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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또 황대헌에 부딪혀... 박지원 세계선수권 '노메달' 눈물

[쇼트트랙] 또 황대헌에 부딪혀... 박지원 세계선수권 '노메달' 눈물

Source: 뉴스핌

한국 남자 5000m 계주 銀... 김길리, 1000m 銀 추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쇼트트랙 남자 세계 1위 박지원(서울시청)이 또 황대헌에 걸려 넘어졌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자격을 잃었다.

박지원은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했다.

[로테르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황대헌가 16일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15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고 격하게 포효하고 있다. 2024.3.16 [email protected]

박지원은 레이스 후반 선두 인코스로 황대헌을 추월했다. 선두 자리를 내준 황대헌은 갑자기 손을 이용해 박지원을 밀쳤다. 황대헌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박지원도 연달아 쓰러졌다. 박지원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고 황대헌은 경기 후 페널티를 받았다. 명백한 황대헌의 잘못이라는 판정이었다.

16일에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황대헌은 무리하게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1위로 달리던 박지원을 밀어냈다. 균형을 잃은 박지원은 최하위로 밀렸다. 황대헌은 1위로 결승선을 끊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격하게 포효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황대헌의 반칙을 선언해 황대헌은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박지원은 1000m에서 입은 부상으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엔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원은 경기 후 "변수가 없던 경기를 만들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또 변수가 나왔다. 어쩌면 이게 또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열심히 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대헌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취재 구역을 빠져나갔다.

박지원이 황대헌의 반칙으로 국제대회 메달 획득에 실패한 건 올 시즌에만 세 번째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반칙을 범했다. 황대헌은 옐로카드를 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다.

박지원은 올 시즌에만 동료로의 파울로 세 차례나 메달을 잃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해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를 날렸다. 다음 달에 열리는 국내 선발전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황대헌이 대표팀 에이스와 불협화음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9년 자신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을 이끌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받고 소송에 휘말린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을 거쳐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나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16일 남자 500m에서 정상에 올랐고 17일 남자 5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로테르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린샤오쥔이 17일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5000m 결선에서 1위로 골인하고 기뻐하고 있다. 2024.3.17 [email protected] [로테르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대표팀이 17일 열린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남자 5000m 계주 시상식에 참가하고 있다. 2024.3.17 [email protected]

황대헌은 김건우, 이정민, 서이라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어 은메달을 땄다.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김길리(성남시청)가 1분43초049의 성적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1분42초717)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여자 1,500m),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김길리,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윤(서울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출전한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넘어져 4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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