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on this page and when the timer ends, click 'Continue' to proceed.

Continue in 17 seconds

북인권단체, 탈북과정 체험 '덴바람 마파람' 행사 개최

북인권단체, 탈북과정 체험 '덴바람 마파람' 행사 개최

Source: Radio Free Asia

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방 탈출게임' 형식으로 탈북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덴바람 마파람'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민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방 탈출게임' 형식을 도입했습니다.

'방 탈출게임'이란 방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도구, 단서 등을 통해 문제를 풀며 여러 개의 방을 차례로 탈출해나가는 게임입니다.

'덴바람 마파람'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각각의 방을 통과해나가며 북한에 거주하던 '향이'네 가족이 탈북을 결심하고 라오스, 태국 등을 넘어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여정에 몰입합니다.

우광호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통 한국의 젊은이들은 북한 인권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의 일, 혹은 관심을 두기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방 탈출게임 형식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우 부국장은 "이곳에 '인권'이라고 명시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굳이 북한 인권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북한에서의 생활, 탈북 과정 등을 간접 체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북한과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설계했다"고 말했습니다.

우광호 북한인권시민연합 부국장: 젊은층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뭐냐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여러 아이디어 중 '방 탈출'이라는 게임성 테마를 만들어서 이걸 체험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우 부국장은 시민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는 소문이 방 탈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등 큰 호응을 얻어 서울의 경우 운영 시간대를 하루 2시간 늘려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방 탈출게임을 마친 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만난 행사 참가자들도 북한 인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박정연, 임성현 씨의 말입니다.

박정연 씨(28세 서울시민): 무료 방탈출이라고 해서 좋은 퀄리티를 사실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 꾸며놔서 놀랐고요. 좀 더 그런 주제가 나왔을 때 한 번 더 생각해 보지 않을까 싶어요.

임성현 씨(26세 서울시민): 단순히 남한 드라마를 봤다고 해서 바로 처형이 되고 서로 시민끼리 감시를 한다는 게 충격적이었고 탈출을 하는데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좀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행사명 '덴바람 마파람'은 각각 '북쪽에서 부는 바람'과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한국에서 북한으로 따뜻한 자유와 인권의 바람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통일부의 '북한인권 증진활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1일 인천에서 시작해(9월 21일~10월 12일), 대구(10월 15~25일), 부산(10월 28일~11월 5일)을 거쳤으며 오는 19일 서울에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