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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노동당 '제1비서' 신설, 김주애 염두에 둔 것"

통일부 "노동당 '제1비서' 신설, 김주애 염두에 둔 것"

Source: Radio Free Asia

앵커: 한국 통일부가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신설된 노동당 '제1 비서'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인 김주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6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김 총비서가 딸을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점에 대해 "(북한이 직면한) 어려움 속에서도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김주애가 김 총비서의 후계자일 가능성에 대해 "배제해서는 안 된다", "세습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평가를 내놨습니다.

통일부가 이 같은 판단을 내리는 근거 중 하나는 지난달 30일 북한 항공절을 맞아 공군사령부를 방문한 김 총비서 부녀의 사진입니다. 이 사진 중에는 김주애가 김 총비서보다 더 앞에, 더 부각된 것이 있는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총비서보다 김주애가 주목되는 사진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021년 1월 열린 8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총비서 밑에 '제1비서'가 신설된 것도 김주애의 세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세습 받는 기간이 짧았던 김 총비서가 김주애를 '조기 등판' 시켰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김주애는 현재까지 19차례 등장했고 이 가운데 16차례는 군사적 활동과 관련된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통일부는 이 가운데 지난 9월 9일 북한의 공화국창건일 열병식 당시 주석단 중앙에 앉은 김주애에게 박정천이 무릎을 꿇은 채로 귓속말을 한 장면과 지난 8월과 11월 김주애가 북한 해군사령부, 공군사령부를 각각 방문해 사령관들의 거수경례를 받은 모습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주애에 대한 의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통일부의 분석입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유교,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한 북한에서 여성이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반론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과연 북한이 어느정도 유교적인 사회일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현재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평가하면서 대표적인 예로 북한 재외공관의 연쇄 철수, 만성적인 식량난, 탈북민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북한 재외공관의 철수에 대해서는 북한 외교가 난관에 부딪혔고 재정적인 한계까지 드러낸 결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내 입국한 탈북민들의 수가 지난해 67명에서 올해 현재까지 180명으로 증가한 점에 대해서는 한국문화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전면 폐기하고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복원하고 판문점 경비병들을 재무장한 조치에 대해서는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고자하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우리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에 유감"이라며 "추가적인 긴장 조성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내년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올해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북한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앞으로 북한의 여러 정치적, 군사적 움직임을 예상하며 단호하고 절제된 대응을 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